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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날아라 우체국 드론…10㎏ 싣고 10㎞ 거뜬

등록 2022-12-16 07:00수정 2022-12-16 08:20

우정사업본부 관계자가 지난 12일 원산도에서 시험 비행에 나선 우체국 드론에 배송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동영상 캡처
우정사업본부 관계자가 지난 12일 원산도에서 시험 비행에 나선 우체국 드론에 배송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동영상 캡처

“휘이~잉”

15일 오후 충남 보령시 원산도 선촌항에서 ‘원산도와 인근 섬을 연결하는 다지점 우편물 드론 배송 시연회’가 열렸다. 김동일 보령시장,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드론개발업체 임직원 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민들도 우편물 드론(네온테크사 제작 ND-840)을 보려 시연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기대 속에 드론의 모터는 힘찬 구동을 시작했으나 하늘로 오르지는 못했다. 드론이 이겨내기엔 바람이 거셌다. 애초 기상 예보대로라면 드론은 하늘로 떠오른 뒤, 맞은편 효자도를 향해 날아가 그곳에 사는 어르신들께 치매예방퍼즐을 배달했을 터였다.

이 드론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드론 물류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상용화 실증사업’에 따라 2018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기술 개발한 모델을 개량한 것이다. 가로·세로 220㎝, 높이 80㎝, 8개 축의 프로펠러가 동력인 멀티콥터다. 적재 중량은 10㎏이며 30분 동안 150m 상공에서 10㎞를 난다.

물류 운송 드론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19년으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이날 시연은 한차례 비행하는 동안 여러 목표지점에 들르는 배송 능력을 시도하기로 해 주목받았다. 비행 계획은 원산도 선촌항 우편드론터미널을 기점으로 효자도~소도~터미널(5㎞), 육도~추도~터미널(8㎞), 월도~터미널(9㎞) 등 3개 노선에서 고도 50~90m, 시속 20~30㎞로 우편물을 배송하는 게 목표다. 보령시와 우정사업본부는 시연에 앞서 최근 3개 노선에서 일반 우편물과 보건소 물품인 치매환자용 기억건강꾸러미 등을 실은 드론이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바다 위를 비행해야 해 추락에 따른 피해도 우려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드론의 경우 통제·조종에 장애가 발생하면 거점으로 돌아오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체가 손상되지 않는 한 추락 위험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우체국 드론이 상용화하면 방수 적재함을 사용해 침수·파손 등에 대비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우편법에 따라 소포는 50만원까지 보상한다고 덧붙였다.

다지점 우편물 드론 배송 시연회가 15일 오후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서 열렸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다지점 우편물 드론 배송 시연회가 15일 오후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서 열렸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김동일 시장은 “현재 원산도 인근 섬 지역의 우편물은 대천항, 오천항에서 정기 여객선에 실어 배송한다. 여객선 배송 거리는 약 22㎞이며 2시간여가 걸리는데 드론은 가장 먼 월도까지 약 15분이면 가능하다”며 “섬 주민의 복리후생을 개선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물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의 배송용 드론 개발에 협력해 2018년부터 전남 고흥, 강원 영월, 충남 당진 등 15곳에서 시범운영에 성공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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