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천 캐릭터 제제(앞쪽)와 천천(뒤). 제천시 제공
홍보 담당 공무원이 취미로 만든 캐릭터 ‘제제’와 ‘천천’이 제천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선정됐다.
충북 제천시는 5일 먹보 ‘제제’와 잔소리꾼 ‘천천’ 캐릭터를 지역 대표 상징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제제’는 제천의 산과 구름, ‘천천’은 제천의 대표 명승 의림지와 청풍호 등 맑은 물을 형상화했다. 2004년부터 제천시는 지역 명소 박달재와 금봉을 각각 형상화한 캐릭터 꼬마 신선 ‘박달’과 꼬마 선녀 ‘금봉’을 대표 상징물로 써왔다.
두 캐릭터는 제천시 홍보담당관실에서 사회적 관계망 홍보 등을 담당하는 김호(34·7급) 주무관이 2020년에 만들었다. 이들 캐릭터는 많은 예산을 들여 대형 기획사 등을 통해 만든 캐릭터보다 빼어나다는 평을 받아 왔다. 김 주무관은 지난 2016년 1월 9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2019년부터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제천시는 제제와 천천 외에도 김 주무관이 새로 도안한 의림지 등 제천 10경 캐릭터도 지역 홍보에 활용할 참이다.
제천 캐릭터 ‘제제와 천천’이 들어간 상품 포장. 제천시 제공
이미 제제와 천천은 사회 관계망이나 카드 뉴스, 시정 웹툰 등에 활용돼 왔다. 최근엔 지역 특산물인 한방제 등을 활용해 만든 치약·칫솔 세트 등에도 두 캐릭터가 쓰였다. 김 주무관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고, 알기 쉽게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다”며 “그림·디자인을 전공한 게 아니라 틈틈이 취미로 낙서하듯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캐릭터를 도안했는데 시민 눈높이에 맞은 듯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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