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폐회로텔레비전 통합관제센터. 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군은 올해 군민 안전을 위해 인공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AI-CCTV)을 시범 도입한다.
예산군이 30일 발표한 ‘스마트 행정 확대 계획’을 보면, 88개 마을 출입로에 방범 CCTV 293대를 추가 설치한다. 이에 따라 군 종합관제실은 군내 모든 마을의 주·보조 출입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또 농촌 지역 CCTV 가운데 100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도 시범 운영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4억원 등 16억5000만원이다.
인공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은 먼저 운영 전문가들이 시범운영 대상 마을들을 방문해 개 짖는 소리 등 소음 정도, 주민 행동 특성 등을 조사해 마을별 CCTV 관제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작동한다. 인공지능 관제는 관제실 모니터에 입력 자료와 다른 상황이 발생하거나 통상적인 사건·사고로 판단할 만한 영상이 나타나면 이를 인식해 관제원과 경찰·소방 등에 알린다.
이를 위해 군은 조만간 마을별 특성 조사에 앞서 인공지능형 관제체계를 도입한 광역단체의 운영 상황을 분석하고 의료·복지·치안 부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농촌형 관제시스템의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전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시각지능기술 시범영상, 행인이 쓰러지자(왼쪽 원안) 관제실에 요구조자(오른쪽)가 표시된 영상이 나타났다. 대전시 제공
군은 공공와이파이, 농어촌마을 초고속인터넷망, 카카오톡 군정 알림, 문제 차량 검색 시스템, 광역 통합플랫폼 사업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군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나 일반전화로 정보를 알릴 수 있도록 170개 마을에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예산군은 2019년 3월 폐회로텔레비전을 처음으로 설치했으며, 지난해 폐회로 녹화 영상을 분석해 실종 신고된 지적장애인 13명과 치매환자 1명 등 14명을 찾는 등 지금까지 모두 50명을 찾았다. 황선석 예산군 정보통신팀장은 “인공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은 안전망이 촘촘한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 시스템을 대도시 수준으로 확대하면 생활밀착형 주민 안전 기능을 강화하고 관제원 1명이 400대를 모니터하는 현재 관제실 근무 환경도 개선돼 관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