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가 총장 임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교통대는 지난해 12월5일 총장 선거에서 1, 2위를 한 윤승조(61·건축공학)·권일(58·도시교통공학) 교수를 총장 임용 1·2순위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윤 교수의 연구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총장 선거에 나섰던 한 교수는 지난달 ‘1순위 후보자 연구 윤리 검증 이의 제기서’를 교육부에 냈다. 이 교수는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교수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이 있는데도 후보자 연구 진실성 검증을 위한 조사위, 총장추천위 등이 연구 부정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교육부 등이 제대로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문제 삼은 것은 2014년 윤 교수가 교통대 녹색성장연구소와 대한건축학회연합논문집에 낸 두 논문이다. 이 교수는 “두 논문의 요약부 100%, 논문 그림 12개 중 11개가 일치하는 등 본문 유사도가 63%에 이른다. 자기 논문 표절의 전형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통대 한 교수가 연구 부정 의혹을 제기한 총장 임용후보자 1순위 교수의 논문. 이 교수는 두 논문의 유사율이 63%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통대 한 교수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 교통대 총장 후보자 연구 진실성 조사위도 두 논문의 유사율이 63%라는 보고서를 내고, 산학협력단 연구윤리위원회의 전문가 검증을 권고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지난달 18일 ‘중복 게재 다소 있음’ 4명, ‘연구 부정 없음’ 2명, ‘연구 부정 있음’ 1명 등 표결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연구 부정행위 없음’ 결론을 냈다.
교통대는 지난달 25일 이 결과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윤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학 연구소에 낸 논문은 논문이라 생각한 적이 없는 보고서 정도다. 수차례 검증에서 다 통과했는데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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