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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년 전 축조 추정 옥천 이성산성 훼손

등록 2023-02-23 17:13수정 2023-02-23 17:22

1500여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 문화재청 누리집
1500여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 문화재청 누리집

1500여년 전 만들어진 토성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이 훼손됐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 있는 이성산성은 2017년 4월 충청북도 기념물 163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옥천군은 이성산성 1500여㎡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성산성은 흙으로 쌓은 산성 성벽, 외벽을 지지하는 석축 등이 훼손된 상태다. 이성산성은 주변 농가, 논밭 등과 닿아 있으며, 둘레 1140m, 면적 5만9160㎡인데 90% 이상이 사유지다. 옥천군은 산성 주변 땅 소유주가 농사를 지으려고 성토하는 과정에서 성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성산성은 <세종실록지리지>의 ‘옥천 청산현 이성산성’ 기록에 따라 이성산성으로 불렸다. 하지만 <삼국사기>의 ‘개축 굴산성’ 기록에 따라 ‘굴사성’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기록을 보면 486년에 굴산성을 새로 쌓았는데, 당시 옥천 청산·청성 등이 굴현으로 불렸다.

1500여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 화살표가 이성산성 위치. 문화재청 누리집
1500여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 화살표가 이성산성 위치. 문화재청 누리집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이성산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엔 나무로 만든 상자 모양의 창고 ‘목곽고’가 발굴돼 눈길을 끌었다. 옥천군은 이성산성의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 달 사적 지정 연구사업에 나설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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