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음력 2월15일)을 맞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원장 김건호)에 봄꽃이 활짝 피었다.
봄맞이꽃이란 뜻이 담긴 이름의 영춘화는 기다란 가지 위에 조랑조랑 샛노란 꽃을 피웠다. 영춘화는 개나리와 같은 물푸레나무과여서 생김새가 비슷해 보이지만 개나리보다 일찍 꽃이 핀다. 꽃잎은 6장이고 끝이 둥글어 길쭉하고 4장인 개나리와 다르다.
천리포수목원은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복수초도 노란색 꽃을 피웠으며 붓꽃과 식물인 크로커스는 보라색·노란색, 설강화는 새하얀 꽃을 피워 수목원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꽃이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풍년화도 노란색·빨간색·주황색 꽃망울을 터뜨렸다.
김형석 천리포수목원 식물부 팀장은 “3월은 꽃과 나무가 한창 피어나는 계절이다. 우리 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1만6830 분류군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우리 수목원에서 봄꽃을 보면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