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해미면에서 농민이 달래를 수확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경칩이 지나자 농민들이 본격적으로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등 바쁘게 일손을 놀리고 있다. 농정 당국은 인삼과 과수를 적기에 관리하고 방제해야 병해충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는 8일 인삼이 출아(씨눈이 나오는 것)하기 전에 지난해 말라 죽은 줄기와 잎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란 줄기와 잎에 인삼 잿빛곰팡이병원균, 탄저병원균, 점무늬병원균등이 월동해 있다가 새로 자라는 잎과 줄기에 병원균을 옮기기 때문이다.
특히 잿빛곰팡이병원균은 저온에서도 잘 견디고 포자로 번식하는데 출아전 땅속에서 병을 일으켜 방제가 어렵고 심하면 뿌리를 썩게 한다. 김선익 도 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팀장은 “인삼 출아기인 4월 초순 이전에 말라 죽은 줄기와 주변 낙엽 등을 제거하는 등 인삼밭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를 생산하는 과수원은 화상병 예방에 한해 농사의 성패가 결정된다. 화상병에 감염되면 잎·꽃·가지·줄기·열매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하고 서서히 말라 죽는데 치료법이 없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사과는 새 가지가 나오기 전, 배는 꽃눈을 틔운 뒤 바로 방제해야 한다. 이달 말이 화상병 방제 적기”라고 밝혔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배 과수원에 구리 성분이 들어있는 동제화합물, 사과 과수원에는 보르도액을 포함한 화상병 약제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심화섭 당진시 기술보급과장은 “예찰을 철저히 하고 가지치기할 때 소독하는 등 화상병 예방 조처를 해야 한다.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하려면 동제화합물 보다 보름 전 방제해야 혼용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당진시의 한 과수원에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오른쪽)와 농민이 사과나무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당진시 제공
서산시 팔봉면 대황리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심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에서는 특산물인 감자를 심고 달래를 수확하는 손길이 한창이다.
서산시 팔봉면 농민들은 경칩인 지난 6일부터 감자 파종에 나섰다. 이 지역은 햇볕이 좋고 서늘한 바닷바람이 불어 감자의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팔봉면에서는 해마다 감자축제가 열린다. 서산시는 올 6월 중순에 제22회 팔봉산 감자축제를 열 계획이다.
서산시는 봄을 맞아 제철 채소인 달래 출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달래는 매운맛과 강한 향기가 입맛을 돋우고 알리신 성분이 있어 원기 회복과 자연 강장에 좋다. 특히 서산 달래는 황토질 토양에서 생산해 영양과 향이 뛰어나 전국 달래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임종근 서산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7톤이 출하됐으며, 제철을 맞아 4월 말까지 약 50톤이 더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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