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헌 충북 괴산군수가 지난해 12월 괴산고등학교를 찾아 미래인재 육성의 중요성 등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괴산고 제공
“지방 소멸을 막는 최선의 길은 교육입니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 환경 개선을 자치행정의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은 충북 괴산군의 노력이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괴산군은 8일 “올해도 지역의 모든 고교생에게 100만원, 중학생에게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입시 컨설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은 충북에서 교육 투자에 가장 힘을 쏟는 기초자치단체로 꼽힌다. 괴산에는 고등학교 1곳과 중학교 8곳이 있는데, 장학금은 재학생 878명 모두에게 지급된다. 지역의 초등학교 입학생 116명은 20만원씩 입학 축하금을 받는다. 올해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무료급식 예산 9600만원도 새로 편성했다. 괴산고 학생 122명과 올해 개교한 고교 과정 공립형 대안학교 목도나루학교 학생 24명이 대상이다.
대학 진학을 돕기 위한 지원 활동에도 열심이다. 외부 입시 전문가를 학교로 초빙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맞춤 대학 컨설팅, 입시 특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인문계열뿐 아니라 예체능계열에 대한 컨설팅도 이뤄진다. 관련 예산 5800여만원은 모두 괴산군민장학회(이사장 송인헌 괴산군수) 기금으로 충당된다. 별도의 보충학습을 원하는 학생을 상대로 운영하는 심화학습반 지도 교사 수당도 장학회가 지원한다.
김석호 괴산고 교감은 “농촌 지역이어서 학원 등 시설이 부족한데다, 가정 형편 등이 여의치 않은 학생이 많은데 괴산군과 장학회 등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며 “올해 졸업생 12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수도권 등 주요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주요 대학 진학 장학금(연 최대 600만원), 관내 대학 진학 장학금(연 최대 200만원), 농업계열 대학 진학 장학금(연 50만원), 예체능 특기 장학금(개인 최대 60만원, 단체 150만원), 모범 장학금(고교 30만원, 중학 20만원) 등 다양한 장학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역 맞춤형 교육 정책 수립과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충북대 산학협력단에 ‘교육 강군(强郡) 5개년 계획 수립 연구’도 맡겼다.
괴산군이 교육 투자에 열정을 쏟는 것은 저출생·인구유출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감 때문이다. 40년 전 괴산군 인구는 11만9366명이었지만 지난달 3만6911명까지 줄었다. 65살 이상 노인 비중도 38%에 이른다. 충북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아 대표적인 소멸 위기 시·군으로 꼽힌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소멸을 막고, 인구 유입을 가져올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이라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등 괴산을 명품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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