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로변에 걸려 있는 태극기. 세종시 제공
3·1절 한 아파트에 일장기가 게양돼 논란이 일었던 세종시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이 한창이다.
세종시는 16일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 시내 주요 도로변 1345곳에 태극기가 내걸리고, 시에서 운영하는 공용차량 246대와 버스 335대에도 차량용 태극기를 걸고 운행하기로 했다.
세종시의 이번 결정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태극기 게양에 나서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세종 지역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엔 “한 달 동안 태극기를 게양하겠다. 동참해달라”, “세종의 3월은 태극기” 등의 글들이 최근 잇달아 올라왔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태극기 게양 움직임이 확산하자 지난 6일 최민호 세종시장은 직원소통의 날에서 “시민들의 태극기 달기 운동에 공무원들도 적극 지원하고 호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직원들의 동참을 제안했다. 이후 세종시 이통장협의회 주민자치연합회,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한국자유총연맹 등 단체들도 태극기 게양 운동에 참여했다.
세종시에서 태극기 게양 움직임이 폭넓게 확산하는 데는 지난 3월1일 일장기 논란 때문이다. 삼일절이던 당일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내걸린 바 있다. 해당 집주인이 “한국 대통령도 일본이 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고, 그 부분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하고, 세종호수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에 참여하며 파장이 확산했다.
세종시 쪽은 “많은 시민이 태극기 게양 인증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차량용 태극기를 무료 배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태극기 달기 운동이 나라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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