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고분 전경. 세종시 제공
세종에서 백제시대 한성기 유력한 지방세력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고분이 발견됐다.
세종시는 22일 문화재청과 함께 전의면 읍내리 1-12번지에서 ‘세종 읍내리 고분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고분은 전의면 일원에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에 앞서 진행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해발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서 총 5기의 고분이 발견됐는데, 이 중 가운에 가장 큰 1호분은 추정규모가 직경 58m, 높이 6m 정도다.
1호분의 구조는 하나의 무덤 봉분 안에 여러 매장시설을 둔 ‘다곽식’ 적석분(돌을 쌓아 만든 무덤)으로, 봉분 안에 목곽(나무로 만든 매장시설) 5기와 석관(돌로 만든 매장시설) 10기 등이 있었다. 1호분 근처에 조성된 2∼5호분은 직경 20m, 높이 2.5m 안팎의 작은 크기의 고분으로, 흙을 이용해 봉분을 쌓아 올린 형태다. 고분들 안에서는 토기와 화살촉 등 다수의 부장품이 나왔고, 특히 1호분에서는 금귀걸이 한 쌍이 출토됐다. 고분들 주변에서는 29개의 주거지 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종시 문화유산과의 이지원 학예연구사는 “고분 안의 매장시설과 부장품 등으로 미뤄볼 때 고분들은 4∼5세기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고분들은 해당 시기 주변 지역과는 차별된 고분을 축조함으로써 그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독자적 세력이 이 지역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학술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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