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가 행복을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교양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양대 제공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는 배려와 인성, 공감능력을 갖춘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박은희 건양대 휴머니티칼리지 원장은 지난 3일 이 대학 메디컬캠퍼스 명곡관에서 열린 ‘행복의 인문학’ 첫 강좌에서 행복을 ‘예술’로 풀어낸 뒤 이렇게 말하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행복의 인문학’은 건양대가 이번 학기에 개강한 4학점짜리 교양강좌로, 주제인 ‘행복’을 예술(박은희 교수), 역사(김형곤 교수), 서양철학(서민규 교수), 동양철학(김문준 교수), 심리학(최문기 교수), 경영학(장제욱 교수), 데이터사이언스(이시우 교수) 등 여러 학문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이 강좌는 개설되자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어 수강 정원 120명을 훌쩍 뛰어넘는 바람에 2개 반으로 분반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행복을 대주제로 삼고, 강의시간마다 전공이 다른 교수가 강사로 나서 초청강사 2명과 함께 색다른 수업을 하는 까닭이다. 학생도 수업에 참여해 분반 토론과 종합토의를 한다.
건양대 ‘행복의 인문학’ 첫 강의에서 이호억 교수(가운데)와 최소녀 교수(오른쪽)가 ‘보는 음악, 듣는 미술’을 공연하고 있다. 건양대 제공
실제 첫 수업에서는 교양학부 최소녀 교수가 플루트 연주를 하고 이호억 교수가 큰 붓을 사용한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여 학생들에게 ‘보는 음악, 듣는 미술’의 행복을 선물했다. 지난 10일 두 번째 수업은 ‘20대! 진짜에 미쳐라’를 소주제로 이 대학 철학 교수 3인방인 김형곤·김지성·서민교 교수가 열강했고, 17일 수업에서는 동양철학을 전공한 김문준 교수가 김지성·김형곤 교수와 ‘나의 인간관, 그리고 나의 인생관’을 강의하며 청년기 인생의 목표와 노력을 소재로 토론했다.
이 수업은 15주차로 구성돼 있으며 5주차인 오는 31일에는 김억중 건축가를 초청해 ‘열여덟평 집, 만평의 행복’ 특강도 연다. 건양대는 이 강좌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인문 감성 교양교육의 대표 교과목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박은희 원장은 “코로나로 사회문화적 단절이 심해져 학생들의 정서와 감성을 증진하는 경험 중심의 인문 감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강좌를 열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타인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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