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책방 ‘구구절절’의 책과 아르이(RE)100 술, 술 이야기를 함께 파는 4월 ‘별책부록 구독서비스’ 홍보 그림. 구구절절 제공
벚꽃 피는 4월, 대전 테미공원에 가면 책과 술, 이야기를 파는 책방을 만날 수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책방 ‘구구절절’은 다음달에 책과 아르이(RE)100 술을 함께 파는 ‘별책부록 구독서비스’를 진행한다. 책방에서 파는 술은 전국 최초 아르이100 술인 대전 신탄진주조의 ‘하타’다. 아르이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전세계적인 기업 캠페인으로, 신탄진주조는 지난해 12월 아르이100 공정을 도입해 하타·단상지교·생유막걸리 등 ‘아르이100 술’을 세상에 내놨다. 이번에 구구절절에서 책과 함께 판매하는 ‘하타’는 국내 품종 쌀(삼광미)로 빚은 청주로, 삼국시대에 일본에 양조 기법을 전했다고 알려진 백제인 하타의 이름을 붙였다.
구구절절은 대전의 벚꽃 명소인 대흥동 테미공원 근처에 지난달 17일 문을 연 여덟평 남짓한 작은 책방이다. 운영은 지역 작가들이 꾸린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이 한다. ‘책을 팔고, 스토리를 만든다’가 책방의 모토다. 책방은 스토리 중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책도 만들고, 글쓰기 강좌도 할 참이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문학 거점 서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별책부록 구독서비스’는 책방의 스토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단순히 책에 물건을 끼워 파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생산품의 생산 과정과 생산자의 이야기도 함께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4월 아르이100 술을 시작으로 매달 지역의 다른 생산품에 얽힌 이야기와 책을 함께 파는 별책부록 구독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책방지기인 시인 정덕재씨는 “감자를 별책부록으로 한다면 감자를 심고 생산하는 과정을 담은 스토리북을 만들고 감자와 관련된 문학작품을 더해 파는 방식”이라며 “지역의 특색 있는 생산물을 다양하게 발굴해 책과 엮으면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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