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예산군이 함께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인기몰이한 충남 예산시장이 4월1일 재개장한다. 예산군 제공
‘왜 왔어요. 제가 분명 4월1일이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충남 예산군의 예산시장 들머리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이 붙은 ‘4월1일 재개장’ 안내판이 붙었다. 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 방문객들이 몰리자 예산군이 지난 24일 내건 것이다. 안내판은 백종원 대표 사진에 말투를 흉내 낸 3종 세트와 재개장 일자를 적은 2종 세트 등 모두 다섯 종류다. 예산군 혁신전략팀 박영선씨는 “재개장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아직 공사 중이라서 방문객이 다치거나 공사에 방해될 우려가 있어 영화 포스터처럼 안내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예산시장은 지난 1월9일 예산군과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지난 두 달 간 18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재개장을 이틀 앞둔 30일 현재 예산시장은 울퉁불퉁하던 장터 광장 바닥이 평평해지고 화장실 두 곳이 단장을 마쳤다. 들머리 왼쪽 점포는 수리를 마치고 은갈치 가게 간판을 달았고, 전기재료 판매점 옆 야채 생선가게도 깨끗하게 변신했다.
군과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27일 휴장한 뒤 장터 광장 바닥, 폐기물, 남·여 화장실 2곳, 퇴식구, 음향시설 등을 정비했다. 주문하고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기소를 만들고 업소도 5곳에서 어묵, 우동, 만두, 전, 튀김, 갈치구이집 등 16곳을 추가해 21곳으로 늘렸다.
새 창업업소 가운데 오가면간식집, 봉산우동, 신양튀김, 대술어묵, 덕산만두 등 5곳은 예산 지명에서 이름을 땄다. 창업업소와 기존 업소 모두 지역 농·특산물을 재료로 사용해 예산시장의 고유한 특성도 살렸다. 또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광장에 주요 메뉴와 이용방법 등을 보여주는 디지털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간편한 주문·결제 시스템도 갖췄다.
재개장을 앞두고 예산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예산군이 지난 24일 시장 들머리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을 사용한 안내판을 설치했다. 예산군 제공
예산시장에서는 오는 8월 맥주축제, 10월 삼국축제와 요리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백종원 대표는 “한달여 휴장했는데도 많은 분이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시장 상인 등 모두 다 같이 잘 살자는 노력으로 동참해야만 예산시장이 전국 명소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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