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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화수도’ 세종 외래어 행정용어 순화 눈에 띄네

등록 2023-04-21 16:35수정 2023-04-21 17:41

세종시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의 한글사랑조형물. 세종시 제공
세종시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의 한글사랑조형물. 세종시 제공
‘한글 문화수도’를 내세운 세종시가 외래어 행정용어를 우리말로 다듬고, 한자 경조사 봉투를 한글로 바꾸는 등 한글 사랑과 국어 문화 계승에 앞장선다.

세종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국어책임관 업무 실적 우수 기관’이 됐다고 21일 밝혔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2005년부터 자치단체에 국어책임관을 두는 데 세종은 지난해에도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세종은 이영옥 미래전략본부 전략기획과장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하고 한글 문화수도 조성 등 한글·국어 진흥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1년 7월 교수·교사 등 한글·국어 관련 전문가, 시민 등 15명으로 한글 사랑위원회를 꾸리고, 해마다 외래어·한자 투성이인 행정용어 순화에 힘써온 게 눈에 띈다. 2021년 4가지, 2022년 56가지, 올해 10가지 등 70가지 행정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전국 자치단체에 쓸 것을 권고했다.

세종 한글사랑위원회가 권고한 순화어를 보면, ‘만전을 기하다’는 ‘빈틈없이 하다’, ‘개소’는 ‘곳·군데’, ‘수순’은 ‘차례’, ‘사양’은 ‘설명서’ 등으로 다듬었다. 외래어 순화가 많다. ‘클러스터는 ‘협력지구’, ‘바우처’는 ‘이용권’, ‘스카이워크’는 ‘하늘산책로’, ‘스미싱’은 ‘문자사기’ 등으로 바꿨다.

‘축결혼’, ‘부의’ 등 한자 경조사 봉투도 ‘당신의 날을 기뻐하며 꽃길만 걸으세요’, ‘둘이 하나 됨을 축하합니다. 영원한 짝꿍 되세요’, ‘슬픔을 함께합니다. 힘내세요’, ‘고마운 마음 담아 사랑을 전합니다’ 등 한글로 바꿨다. 세종시는 지난해 9~10월 한글 경조사 봉투 2만매를 만들어 시민 등에게 나눠줬다.

세종시가 만든 한글 경조사 봉투.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만든 한글 경조사 봉투. 세종시 제공
세종은 보람·한솔·어진·해밀·아름동 등 동 이름을 순우리말로 정했으며, 한솔동엔 한글 사랑 거리(190m)를 만들었다. 세종시와 교육청 공무원들은 국립국어원의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하는데 지난해 6차례에 걸쳐 1115명이 수업을 들었다. 한글진흥보조사업의 하나로 고려대 세종국어문화원과 한글 동아리를 운영하고, 해마다 5월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도 한다. 조경환 세종시 전략기획과 주무관은 “자치단체 이름에 세종대왕의 뜻을 담은 만큼 한글·국어 사랑 본보기가 되려고 힘쓰고 있다. 한글 문화수도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정책·교육·체험·행사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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