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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직파’ 20% 늘리는 충남도…노동력 최대 85% 줄인다

등록 2023-04-26 16:00수정 2023-04-26 16:11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3월16일 충남 예산 시험 포장에서 농민들에게 ‘벼 드론 직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3월16일 충남 예산 시험 포장에서 농민들에게 ‘벼 드론 직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모심기를 하지 않고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직파재배로 쌀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과 경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충남도는 26일 앞으로 8년 안에 도내 벼 직파재배 면적을 현재의 2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충남 지역 벼 직파재배 면적은 632㏊로 전체 벼농사 면적의 0.48%(13만3000㏊) 수준인데, 이를 1만3000㏊(전체 벼농사 면적의 10%)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1년에 37억원씩 4년 동안 148억원을 투입해 직파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기계·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와 기계이앙 작업 없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농법이다. 담수와 파종 방법에 따라 건답직파, 무논직파, 드론직파 등으로 나뉜다. 건답직파는 마른 농에 볍씨를 직접 뿌리는 방식으로 4월 중순부터 파종할 수 있어 5월 일거리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무논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젖은 논에 파종하는 방식으로 실패율이 낮다. 드론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물이 있는 논에 드론으로 볍씨를 뿌리는 방식이다. 10㏊ 재배 시 10.44시간이 걸리는 기계이앙과 비교해 건답·무논직파의 경우 7.69시간이 걸리고, 드론직파는 5.2시간이 걸린다. 10㏊당 경비는 기계이앙은 14만4000원이 드는 반면 건답직파는 6만6000원, 무논직파는 5만7000원, 드론직파는 2만5000원이 든다. 드론직파만 놓고 보면 직파재배로 노동력 85%, 경비 83%를 절감할 수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도내 직파재배 면적이 목표만큼 넓어지면, 농가 소득이 연간 1000억원 이상 늘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양섭 충남도 식량작물팀장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업 현장의 구조를 개선해 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이라며 “직파재배는 적은 노동력으로도 적정 규모의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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