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비상 진단체제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해 6월 처음 확인된 이후 28일 기준 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 보건당국은 도내에서는 아직 확진 사례는 없으나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접촉자 등 의심환자의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첫 감염이 확인되자 7월부터 엠폭스 검사능력 평가를 받고 검사 장비 및 시약을 구매하는 등 진단체계를 갖췄다.
김옥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내 감염자가 늘어날수록 감염원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지역보건소나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6번째 환자부터 이날까지 최근 3주 동안 36명이 확진되자 13일부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엠폭스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진 발진성 감염병으로, 감염되면 발열, 전신 또는 생식기 발진,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엠폭스는 흡기 바이러스와는 달리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건강한 성인은 2~4주 안에 자연치유 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