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한우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쓰는 백신으로 청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충북도는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청주지역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2019~2020년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98.8%였다”고 밝혔다. ‘상동성’은 종·개체 사이에 존재하는 유전자·단백질의 유사한 성질이다. 충북도는 “지난달 24일 현재 국외 75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28개국, 가나 등 아프리카 44개국 등이었다.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변정운 충북도 구제역방역팀장은 “국내에선 청주를 포함해 오(O)형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청주 구제역 바이러스가 속하는 유전형에 매칭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백신 접종으로 청주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