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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탈락’ 후보가 1순위로…충북도립대 총장 선출 미스테리

등록 2023-05-22 17:18수정 2023-05-23 02:31

충북도립대 해오름식. 충북도립대 누리집 갈무리
충북도립대 해오름식. 충북도립대 누리집 갈무리

충북도립대 새 총장 임명 과정에서 1차 공모 때 탈락한 후보가 2차 공모에서 1순위 후보로 추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청북도는 22일 “도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인사위)가 충북도립대 8대 총장 후보로 김용수(62)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를 1순위, 송용섭(61) 전 충북농업기술원장을 2순위로 추천했다”며 “이번주 안에 인사위가 관련 의견서를 전달하면 김영환 충북지사가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충북도립대는 공병영 전 총장이 지난해 9월 임기 1년3개월여를 남겨두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임한 뒤 새 총장을 공모했다.

충북도립대 총장 선임 관련 잡음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김 후보는 지난해 11월 1차 공모 때 다른 후보 4명과 응모했지만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뽑은 최종 후보 2명에 들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게다가 총추위가 뽑은 후보 2명도 최종 임용권자인 김 지사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도립대 교수는 “1차 공모 때 최종 후보 2명을 김 지사가 총장으로 낙점하지 않은 것을 보고 김 지사가 다른 후보를 새 총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학교 안팎에 파다했다”고 말했다. 송기락 충청북도 대학협력팀장은 “인사위가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위기에 직면한 도립대를 개혁하는 데 최종 후보 2명의 혁신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한 것으로 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임명 거부로 도립대 교학처장 등 당연직 위원을 뺀 총추위원들이 모두 사퇴했다. 새로 구성된 총추위는 지난달 5일 2차 공모를 시작했다. 2차 공모에선, 1차에서 탈락했던 김 후보가 ‘패자 부활’하듯 1순위 후보가 됐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 누리집 자유게시판엔 ‘도지사가 내정한 사람을 임명하려고 1차 탈락자에게 시간을 준 뒤 2차에서 1등을 준 것’, ‘특정 인사를 위해 1차 공모를 고의 무산시켰다’, ‘김 지사의 코드인사’라는 등의 비판글이 잇따랐다.

김 후보의 자격 논란도 있다. 도립대 총장 임기는 4년, 정년은 65살인데 김 후보는 1961년 2월생이어서 다음달 임용돼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다. 김 후보는 15대 총선 때 자민련, 16·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 고양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교육 경력은 겸임·초빙·연구교수가 전부다. 이상정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은 “김 후보는 애초부터 김 지사가 천거했다는 설이 많았다. 임기조차 다하지 못할 후보를 무리하게 임용하려는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2일 논평을 내어 “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은 꼼수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김 지사는 공정·상식 기준에서 도민 눈높이·기대에 맞는 결정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성명을 내어 “투명하지 못한 인사는 도립대 혁신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칙·절차를 준수한 공정한 인사로 논란을 종식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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