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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매미나방·대벌레, 부화시기 예측해 방제한다

등록 2023-05-30 14:14수정 2023-05-30 14:20

매미나방(왼쪽)과 대벌레 성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매미나방(왼쪽)과 대벌레 성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매미나방과 대벌레 유충의 방제 적기를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산림 해충이 외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0일 매미나방과 대벌레의 방제 적기를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매미나방과 대벌레는 산림과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활엽수 잎을 갉아먹어 나무 생육을 방해하고 주택 지역에 대거 출몰하면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이들 해충은 2019년 충북 단양, 2020년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각각 크게 발생했다. 매미나방은 2020년 6183㏊, 2021년 5891㏊에서 발생했고, 대벌레는 2020년 19㏊, 2021년 12㏊, 지난해 22㏊에서 발생했다.

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예측 모형은 기상자료를 분석해 월동한 해충의 알이 부화까지 필요한 열량(온일도)을 따져 부화 시기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기상자료는 기상청이 발표한 30년 평균치와 최근 5년간 분석치, 최신 중·장기 예보 등을 계산해 미래의 기상을 예측하고 정확한 방제 시기를 찾는다. 방제 적기는 월동 알이 깨어나 모여있고 저항력도 약한 어린 유충 시기다.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관계자는 “해충 대발생은 직전 겨울과 봄의 기상과 관련돼 있다. 겨울이 춥고 봄에 강우량이 많으면 알 상태로 월동하는 해충이 죽어 부화 개체가 적고,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건조하면 부화 개체가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미나방은 7~8월에 성충이 돼 교미하면 10시간 이내에 아무 데나 무더기로 산란하고 알은 다음 해 4월께 부화한다”며 “대벌레는 과수 해충으로 알려졌으며 이동 속도가 느리다”고 덧붙였다.

산림과학원은 예측한 방제 적기를 국제식물검역인증원과 한국임업진흥원 산림병해충모니터링본부, 자치단체와 공유해 예찰과 방제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은 외국으로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산림 병해충 미감염확인증을 발급하는데, 지방정부와 함께 산림과학원의 방제 적기 예측 기술을 활용해 매미나방 등의 국외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남영우 산림과학원 박사는 “미국은 유럽 매미나방 피해가 커지자 아시아 매미나방 유입을 막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미나방은 불빛을 좋아해 밤이면 가로등 등 밝은 곳에 몰려든다”며 “매미나방은 불빛을 좋아해 항구 주변에서는 불 켜진 선박에 날아들어 알을 낳는다. 방제 적기 예측 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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