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부경찰서는 30일 집 안에서 숨져 있는 친척을 발견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사체유기)로 60대 남성 ㄱ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최근 대전 동구에 있는 친척 집을 들렀다가 집 안에 숨져 있는 80대 부부의 주검을 보고도 신고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80대 부부는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께 거주 중인 아파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가 이들의 주검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주검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고 타살 혐의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아파트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을 분석하다 ㄱ씨가 친척인 이 부부의 주검을 봤는데도 별 조처 없이 현장을 빠져나간 정황을 파악한 뒤 ㄱ씨를 신원을 확보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부부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ㄱ씨를 상대로 노부부를 찾아간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