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왼쪽부터). 각 대학 누리집 갈무리
국립 충북대와 국립 한국교통대가 통합을 추진한다. 두 대학은 강의 공유, 업무 연합 등 단계를 거쳐 이르면 3년 안에 통합 대학으로 거듭난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1일 “통합을 통해 혁신 동력을 극대화해 지역 성장과 혁신의 견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30 사업’에 통합 내용을 담은 상생 발전안을 공동 제출했다”고 밝혔다. ‘글로컬 대학30 사업’은 글로벌(세계)과 로컬(지방)을 아우른 것으로, 교육부가 혁신으로 새 성장 본보기를 구축하는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뽑아 2027년까지 1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인 지방 대학을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 10곳을 먼저 선정한다.
두 대학은 △충북 산학 협력 허브 △대학 내외부 경계 허물기 △대학 국제 경쟁력 강화 △거버넌스(협치) 혁신을 통한 혁신 인재 양성 등을 뼈대로 ‘글로컬 대학30 사업’ 상생 발전안을 마련했다. 앞서 충북대는 지난 4~5월 교직원·학생 등을 대상으로 7차례 설명회를 진행했고, 교통대는 지난 25일 교직원 70% 찬성으로 상생 발전안을 끌어냈다.
두 대학은 ‘글로컬 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 ‘공유-연합-통합’ 등 단계적 통합을 추진할 참이다. 먼저, 강의·학위 등을 공유한 뒤 업무협약을 통한 수업 교류·업무 연합 등을 거쳐, 통합 대학으로 거듭난다. 서용석 충북대 기획처장은 “충북대는 국가 거점대이고, 교통대도 교통·보건 등 특성화가 잘 돼 있지만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엔 몸집이 작다. 지역 산업의 허브 구실을 하고,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려는 뜻에서 통합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지역산업과 연계해 캠퍼스를 특성화할 계획이다. 노재현 교통대 기획팀장은 “반도체·생명·보건·교통·물류 등 충북 주력 산업과 연계해 대학을 혁신하고, 특성화 캠퍼스를 구축·운영하는 큰 틀 아래 단계적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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