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퍼커션아트팀이 지난해 나라사랑 퓨전 마당놀이 음악극을 공연하고 있다. 재미퍼커션아트 제공
‘삼베길쌈 축제’가 삼베길쌈마을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에서 오는 17일 열린다. 이 마을은 오랫동안 대마(삼) 껍질을 찢어 만든 실로 베를 짜는 삼베길쌈 전통을 계승해왔다.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경순)는 오는 17일 이 마을 일원에서 제17회 ‘삼베길쌈-나라사랑축제’를 개최한다.
올 축제에는 문화예술 공연과 삼베 체험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문화예술 공연으로 나라사랑 퓨전 마당놀이 음악극(재미퍼커션아트), 부채춤(농업기술센터 무용단), 풍물 공연(예산국악협회·신흥리 풍물패)이 진행된다. 대중가요 연주(어울림밴드)와 마을 가요제도 열린다. 삼베 체험은 삼베짜기, 삼나무 공예품 만들기를 비롯해 삼베-주먹밥 도시락 만들기, 삼베-드림캐처(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장식),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하다.
축제에 나라사랑을 더한 것은 이 마을이 김한종 의사 등 독립운동가 10여명을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김한종(1883~1921) 의사는 김좌진 등과 대한광복단을 꾸리고 전라·충청지부장을 맡아 국권 회복을 위한 자금 총책을 맡아 활약하다 일경에 검거돼 순국했다. 아버지 재정은 구한말 홍주의병장 민종식 휘하에서 소모관(의병 모집 담당)으로 활약했으며 서당을 열어 후학을 양성했다.
지난해 열린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나라사랑 등을 만들고 있다.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추진위원회 제공
축제는 김한종 의사 기념관 관람과 야행 축제 프로그램인 ‘추억극장-삼베길쌈 축제’, 나라사랑-희망 연등 길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김동준 신흥리 이장은 “해를 더할수록 주민이 줄고 고령화해 우리의 전통 농경문화인 삼베길쌈을 계승하기가 어렵다. 젊은 도시민이 이 축제에 많이 참여해 애국지사들의 혼이 숨 쉬는 우리 마을의 삼베길쌈을 보존하는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추진위원회는 참가자 15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참가비는 무료다. 축제 문의와 참가 신청 담당자는 박윤묵 축제운영 프로듀서다. 010-9105-0930.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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