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천연기념물 제446호인 뜸부기 수컷 한 마리가 이달 초 충남 서산 천수만을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고 서산시가 25일 밝혔다. 천수만을 찾은 수컷 뜸부기는 몸길이 40㎝ 안팎의 성체로, 회색빛이 도는 흑색 깃털에 황색 부리가 있다. 서산시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이 뜸부기는 벼 사이를 활발하게 다니며 달팽이 등 먹이를 잡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뜸부기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며 6월에 중국, 한국을 찾는 여름 철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수컷이 먼저 찾아오고 보름 뒤 암컷이 온다. 6~9월에 벼, 풀밭에 둥지를 틀고 3~6개의 알을 낳는다. 10월 초순에 남하한다.
동요 ‘오빠 생각’ 가사에 등장하는 뜸부기는 1970년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다. 1980년대 이후 경제 성장과 산업화로 서식지가 크게 줄거나 훼손돼 개체 수가 감소해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이기도 하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의 쌀 상품명이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이라며 “여름 진객인 뜸부기가 찾아와 반갑다. 돌아갈 때까지 잘 살피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