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태어난 ‘청주 겹쌍둥이’ 예준·하준 형제. 청주시 제공
‘청주 겹쌍둥이’ 예준·하준 형제와 가정을 도우려는 사랑이 잇따른다.
충북 청주시는 겹쌍둥이 예준·하준 형제 가정을 방문해 청주페이 앱 ‘기부미’(아름다운 기부)로 모인 성금 749만5000원을 건넸다고 30일 밝혔다. 이 성금은 지난 3월2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청주페이 이용 시민 426명이 기부 앱 ‘기부미’를 통해 500차례 기부한 것이다. 예준·하준의 할머니 최정희씨는 “청주 시민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손자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준·하준의 부모는 이예원·손누리(36)씨다. 이들은 지난 3월7일 1분 터울로 쌍둥이를 낳았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에도 2분 터울로 한결·은결 아들 쌍둥이를 낳은 터라 ‘겹쌍둥이’로 불렸다. 쌍둥이를 거푸 출산한 겹경사였지만 부부는 웃지 못했다. 산모 손씨가 출산 뒤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손씨는 지금 서울 국립재활원에 입원해 치료하고 있고, 아빠 이씨는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려고 육아 휴직 중이다.
장기봉 충북도 인구정책담당관은 “아이의 엄마는 지금 발끝에 미세한 신경반응이 있지만 정상 활동이 가능한 치료는 상당 기간이 지나야 한다고 들었다. 많은 이들이 보낸 사랑의 힘으로 기적처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씨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이들 겹쌍둥이와 가정을 도우려는 성금이 잇따랐다. 지난 3월22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김영환 충북지사를 통해 831만원을 이들 가정에 건넸다. 4월엔 이노비즈 충북지회가 530만원을 건넸으며, 청주연고 여자프로농구 케이비 스타즈를 운영하는 케이비 국민은행이 해마다 1000만원씩 7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4676만5820원을 모아 이들 가정에 전달했다. 충청북도 어린이집연합회가 1250만원, 진천지역 축구동호인이 200만원을 건네는 등 전국 곳곳에서 성금이 잇따랐다. 이에 겹쌍둥이 아빠 이씨는 “아이를 포함해 가정에 큰 힘이 된다. 아이를 잘 키워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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