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피는 꽃’으로 알려진 고구마꽃이 요즘 더러 나온다. 희귀한 터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전문가들은 고온 등 이상 기후가 빚은 현상으로 본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최영국(81)씨는 6일 “여러 해 고구마를 재배했는데 최근 고구마꽃이 피었다. 행운을 상징한다고 하니 많은 이들과 기운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최씨는 텃밭 600여㎡에 고구마를 심었고, 최근 고구마꽃 10여 송이가 피었다. 앞서 지난 2일 대전 유성의 한 농가에서도 고구마꽃이 발견됐다.
‘100년에 한 번 피는 꽃’ 고구마꽃. 최영국씨 제공
고구마꽃은 꽃 중심은 고구마 껍질처럼 자주색이지만 주변은 분홍색을 띠고, 모양은 나팔꽃과 비슷하다. 황태영 충북대 교수(식물자원학과)는 “고구마꽃은 희귀하지만 최근 우리 고구마 시험포에서도 1~2송이가 발견되는 등 요즘 제법 나온다”며 “고구마 원산지가 중남미여서 우리 기후와 맞지 않아 꽃이 피지 않았는데, 최근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더러 꽃이 피는듯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