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추동에서 시민이 수상하다며 신고한 국제우편물. 대전경찰청 제공
최근 충청·강원에서 100여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22일 낮 12시41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서 ㄱ씨가 ‘집에 노란색 봉투에 든 소형 국제우편물이 배달됐다. 수상하다’고 신고해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특공대·과학수사계·보건 당국과 함께 출동해 이 우편물을 수거했다.
이 우편물은 발송지가 최근 전국에서 발견되는 수상한 국제우편물과 같은 대만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외국에서 물건을 사지 않았고 최근 전국에서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배달된다는 보도를 보고 신고했다고 한다”며 “가스가 발견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우편물에서 가스 등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21일 오전 11시11분께 동구 추동 ㄴ씨가 둥근 물건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고 경찰에 신고 접수됐다. 경찰은 소방·32사단 등과 출동해 이 우편물을 수거했다. 이 우편물 겉면 인쇄 내용을 보면, 지난 8일 대만에서 발송됐고 발송자는 ‘피엠케이(PMK) 1617’, 말레이시아산 목걸이라고 적혀 있다. 경찰은 우편물 내용물이 화장품의 일종이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같은 날 동구 주산동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국제우편물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충청·강원지역에서 확인된 수상한 국제우편물 배송 건수는 △충남 87건 △대전 71건 △세종 5건 △강원 9건 등 172건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일 수도 있지만 우편물 테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보낸 우편물을 받았다면 함부로 개봉하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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