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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맹꽁이, 대전 38곳에 서식…“생태 놀이터 만들자”

등록 2023-08-13 12:01수정 2023-08-13 13:07

대전 서구 갑천지구 4블록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관찰된 맹꽁이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 서구 갑천지구 4블록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관찰된 맹꽁이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에서 맹꽁이 서식지 15곳이 새롭게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맹꽁이 서식지 근처 학교에 ‘맹꽁이 놀이터’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6월17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대전 지역에서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한 결과 모두 38곳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유성구 21곳, 서구 13곳, 대덕구 2곳, 중구·동구 1곳이다. 서식지 유형은 배수로 26곳, 습지 8곳, 웅덩이 4곳으로 나타났다.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등급 중 ‘적색 목록’에 해당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양서류다. 야행성인 맹꽁이는 밤에 초지·습지·웅덩이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쉰다. 1년 중 장마철 물의 표층에 산란하는데, 산란한 알은 1∼2일이면 올챙이로 변하고 30일이면 맹꽁이 모습을 갖춘다.

올해는 69명의 조사자가 두 지점 이상을 조사해 맹꽁이 성체, 올챙이, 알을 촬영하고 맹꽁이 소리를 녹음한 뒤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에게 검증받았다. 검증을 거쳐 새로운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된 곳은 유성구 가정동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문 배수로, 궁동 충남대 사회과학대 노천극장 습지, 서구 도안동 갑천지구 4블록 건설장비 차고지 옆 밭 주변 습지, 갑천 갑천대교 오른쪽 둔치 화장실 배수로 등 15곳이다. 특히 이 중 4곳이 서구 갑천지구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주거단지 조성 공사로 맹꽁이 서식지가 사라지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근처 호수초등학교에 ‘맹꽁이 생태 공원(놀이터)’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책임활동가는 “갑천지구 주거단지 공사가 시작되면 어렵게 만들어진 도심 속 맹꽁이 서식지가 사라질 수 있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보호하고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서식지 근처 호수초등학교에 맹꽁이 생태 공원을 만들어 기후변화지표종인 맹꽁이를 보호하는 동시에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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