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병원선이 29일 대천항에서 취항식을 갖고 섬 주민 건강지킴이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5월12일 부산 감만항에서 열린 충남병원선 진수식. 충남도 제공
새 충남병원선이 29일 취항식을 갖고 섬 주민 건강 지킴이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충남도는 이날 대천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병원선 취항식을 열었다. 취항식에서 병원선 건조 경과보고와 유공자 표창, 명명패 전달, 테이프 커팅, 병원선 시찰 및 시승 등이 진행됐다.
충남병원선은 320톤급에 길이 49.9m, 폭 9m, 깊이 3.6m 규모로, 전국 4개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선 5척 가운데 가장 크다. 최대 승선 인원은 50명이며 최고 시속은 20노트(시속 40㎞)이고 최대 항속거리는 1037㎞(560마일)이다. 국비 82억원 등 126억원을 들여 부산 감만항 동일조선소에서 1년 6개월 동안 제작해 지난 5월12일에 진수하고 3개월여 시험 운항을 했다.
충남병원선은 22년 동안 운항한 충남501호가 운용해온 내과·치과·한의과·방사선실·임상병리실에 더해 물리치료실과 치위생실을 신설하고 골밀도 측정기, 생화학 분석기 등 첨단 장비도 갖췄다. 도는 병원선 규모와 진료과목 등에 맞춰 의료진 등 근무 인력을 18명에서 22명으로 보강했다.
이 병원선은 연간 180일 이상 도내 6개 시·군의 32개 섬에서 △도서주민 환자 진료 및 보건 향상 △건강증진 교육·홍보 △치주질환자 치료 및 구강 관리 △통증 클리닉 등 한방 건강 관리 △방사선 촬영 및 임상병리검사 △물리치료 △초음파 및 골밀도 검사를 통한 질병 예방 관리 등 의료활동을 펼친다.
29일 취항식을 한 충남병원선 근무자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와 안전 운항을 다짐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특히 이 배는 충남 서해안 섬의 수심이 낮은 점을 고려해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해 접안시설 접근성을 높였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장거리용 디젤 기관과 근거리용 전기복합 항해 장비를 갖췄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병원선은 첨단 기능과 새 의료장비를 갖춰 섬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항속도 빨라져 섬 응급환자 이송 체계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항식에서는 지난 22년 동안 병원선으로 운항한 충남501호(160톤급, 2001년 취항) 퇴역식도 함께 열렸다. 충남501호는 매각된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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