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은 30일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현판 제막식을 했다. 증평군 제공
67년 전 지어져 충북 중부권의 거점 의료기관 구실을 했던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가 지역 대표 문화 상품으로 탈바꿈한다.
증평군은 30일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현판 제막식을 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6월 시약소를 등록문화재 3호로 지정했다.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는 증평군 증평읍 교동길 38에 있는 목조·시멘트 블록 건물(59.75㎡)이다. 1957년 2월 지었으며, 천주교 증평성당이 관리한다. 1955년 메리놀 외방선교회 한국지부가 의료 선교 등을 위해 병원 신축을 구상했고, 증평읍장·신도 등이 증평성당에 땅을 기부하면서 건축이 진행됐다. 1956년 12월 병원이 완공되고, 이듬해 2월 부속 건물로 약을 나눠주던 시약소가 들어섰다.
충북도 등록문화재 3호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충북도 제공
병원과 시약소는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 구실을 했다. 1965년 4만7174명, 1981년 6만2479명을 진료하는 등 성황을 이뤘지만 공중보건상태가 나아지면서 1990년 폐업했다.
증평군은 메리놀병원 시약소 등 문화재 보존·활용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고, 내년 초에 종합정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시약소 주변에 전시·체험·교육 공간 ‘메리놀 마을 창작소’를 세우고, 주변에 잔디 마당도 조성한다는 계획도 짜놓았다. 정찬교 증평군 문화유산팀 학예연구사는 “메리놀병원 시약소 관련 종합정비 계획 연구 용역을 통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관련 사료·자료 등을 모아 내년 하반기에 국가등록문화재 지정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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