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고남면 가경주 어촌계 주민들이 지난해 5월 한마음 마을잔치를 열어 화합하고 있다. 가경주 어촌계 제공
충남 태안군 고남면 가경주 어촌계와 근흥면 마금 어촌계가 해양수산부의 우수 어촌계 지원사업에 공모해 사업 대상에 올랐다. 가경주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마금은 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각각 선정됐다. 해수부는 가경주 등 모두 20개 어촌계에 마을 시설 개선 사업비 1억원씩을 지원한다.
가경주 어촌계는 2021년 어촌계원 가입비 600만원과 거주 기간 2년 규정을 없애 귀어인들이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조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회계·경영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동네 어르신들이 어촌생활 멘토로 나서 귀어인들의 정착을 도왔다. 귀어인들은 보일러 수리, 휴대전화 사용법, 차량 수리 등 분야의 재능을 기부해 원주민들과 친교를 쌓아 100점 만점에 83점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가경주 어촌계원 63명 가운데 11명이 지난해 신규 어촌계원으로 들어왔다.
마금 어촌계도 가입비를 7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추고 6개월 거주 기간 규정을 없애 어촌계 진입 장벽을 낮췄다. 또 어촌계 살림살이를 공개하고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마을과 귀어인들의 성공적인 삶을 홍보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금 어촌계는 계원 221명 가운데 18명이 귀어해 신규 계원이 됐다. 어촌계원이 되면 마을 공동양식장에서 바지락·굴 등을 채취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갯벌 체험 등 마을 소득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