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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전시의원 2명 “민주주의 합시다” 4일째 단식

등록 2023-09-08 18:03수정 2023-09-08 18:45

오광영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조성칠 전 시의원
윤석열 정권에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이념전쟁 즉각 중단·민생정치 촉구
오광영(왼쪽 둘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와 조성칠(넷째) 전 대전시의원이 8일 대전시청 인근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김민숙 대전시의원, 신혜영 대전서구의회 의원 등과 토론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오광영(왼쪽 둘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와 조성칠(넷째) 전 대전시의원이 8일 대전시청 인근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김민숙 대전시의원, 신혜영 대전서구의회 의원 등과 토론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학 졸업 30여년 만에 민주주의를 하자는 투쟁을 다시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8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청 인근 천막 농성장에서 만난 오광영(전 대전시의원)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와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은 ‘단식 투쟁’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5일 이곳에 농성장을 세우고 △일본 핵오염수 바다 폐기 즉각 중단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즉각 중단 △이념전쟁 중단 및 국민 안전 대책 추진 △민생정치 실현 등을 촉구하며 4일째 단식하고 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흰 와이셔츠 차림의 오광영 이사와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무모하고 무능력하며 무책임하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역사 지우기까지 감행하니 지켜볼 수만 없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 전 시의원은 “수도 서울 한복판의 길에서 국민 159명이 참사로 숨져도, 국민 14명이 지하차도에 갇혀 수장됐는데 윤석열 정권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또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한 젊은이가 숨졌는데, 정권은 진상을 밝히려는 군인을 겁박하고 진실을 덮으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라 경제는 세계의 압박과 견제로 약화하고 민생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 정권은 방관하며 야당에 대한 정쟁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광영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는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이전하려는 것은 독립전쟁 영웅을 모독하는 흉상 암살 행위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광영 이사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홍범도 장군의 공과를 조사해 과가 많다면 홍범도 장군로(국립대전현충원 인근 도로명)를 폐지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역사 공부부터 하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공로훈장 복장을 추서한 것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던 1962년이었고, 홍범도함 명명식을 한 것은 박근혜 정부였다. 이 시장이 무슨 생각으로 갈등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이들이 단식 투쟁을 선언하자 김세진, 송상영, 장종태, 유지곤씨 등 범야권 인사들도 릴레이 단식에 나섰다. 8일 릴레이 단식에 나선 안필용 전 대전시장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은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오는 10일 오후 3시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3번 출구를 출발해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까지 4㎞ 구간에서 홍범도 장군로 걷기대회를 연다. 대전 유성구는 2021년 8월 홍 장군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자 이를 기념해 같은 해 10월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충원역~현충원 구간 2.02㎞를 ‘홍범도 장군로’로 이를 붙였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도로명 폐지는 시장이 아니라 구청장 권한이다. 건립 중인 호국보훈파크에 홍범도 장군 기념 공간을 꾸리고 홍 장군님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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