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전이 10월9일까지 백제의 옛 수도인 충남 공주·부여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웅진퍼레이드 공연 장면. 충남도 제공
공주·부여에서 대백제전, 금산에선 이치대첩 특별전이 개막하는 등 충남 지역의 추석 연휴 볼거리·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태안 안흥진성은 출입통제 50년 만인 2026년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공주·부여에서는 대백제전(www.baekje.org)이 지난 23일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를 주제로 개막했다. 10월9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공주의 주요 행사장은 금강 신관공원과 공산성 사이를 흐르는 금강의 미르섬이다. 미르섬은 1400여 년 전 백제의 국제 해상교역 중심지로 변신해 별빛정원과 백제마을 고마촌. 꽃단지 등이 설치됐다. 백제문화제재단은 이곳에서 ‘무령, 천상의 물길로 한류를 이루다’ 공연을 하루 세 차례 펼친다. 공산성 일대에서는 무령왕의 장례 행렬과 성왕 즉위식이 거행된다. 무령왕 장례는 왕릉에서 출토된 기록 등을 전문가들이 고증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부여에서도 백제문화단지에서 멀티미디어쇼 ‘평화의 여전사 세계와 통하다’가 하루 두 차례 공연한다. 평화의 여전사는 의자왕의 딸인 계산공주다. 백제 역사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전해지는 공주인 계산은 검법에 통달하고 신선술까지 익혔다고 알려져 있다.
금산역사문화박물관(www.geumsan.go.kr/museum)은 이치대첩 특별전을 열고 있다. 12월15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육군이 내륙에서 거둔 최초 승전인 이치대첩을 입체(3D) 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이치대첩은 1592년 8월13~14일 충남 금산·전북 완주의 접경지인 곰티재와 이치재에서 벌어진 전투로 왜군의 호남 진입을 저지했다.
군사보호구역이어서 50여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온 태안군 근흥면 안흥진성은 2026년부터 일반인 출입이 가능해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태안군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안흥진성은 발굴·복원·정비 등을 거쳐 2026년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게 됐다. 태안군민은 안흥진성이 방치돼 성벽이 무너지는 등 붕괴하고 있다며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해 발굴·복원과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충남 태안 안흥진성에서 가세로 태안군수가 성벽 등을 둘러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안흥진성(국가사적 제560호)은 조선 선조 16년(1583년)에 서해 방어를 위해 축조된 석성으로 성벽 높이 3.5m, 둘레 1717m 규모다. 이 성은 1976년 1월 인근에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들어서면서 성의 45.3%인 777m 구간에 민간인 출입이 전면 차단됐으며 1989년 12월에는 군사보호구역, 지난해 8월에는 국가중요시설로 각각 지정됐다.
한편 보령시는 추석연휴인 28일부터 10월1일까지 대천항·오천항이 기점인 서해 주요 항로의 여객선 운임을 50% 할인한다. 할인 항로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대천항)이 기점인 △대천~선촌(선촌항·효자도 경유) △대천~장고도(삽시도·장고도·고대도 경유) △대천~외연도(호도·녹도·외연도 경유), 오천항여객선터미널이 기점인 △오천~선촌(월도·육도·허육도·추도·소도·안면도 영목항·원산도 선촌항 경유) 등 모두 4개 항로다. 현종훈 보령시 해양정책과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보령의 섬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섬 귀향객의 편의를 위해 운임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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