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광고 동영상 자동제작 플랫폼을 개발한 박예실(왼쪽·한국기술교육대 4년)씨가 25일 서울 코엑스 ‘대한민국 디지털미래혁신대전 2023’ 행사장에서 윤상혁 지도교수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엄마가 맛있는 샌드위치 가게를 하시는데 누리집과 광고, 소비자 관리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하셔서 도와 드리려고 시작했어요.”
박예실(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4)씨는 자신이 만든 ‘생성형 에이아이(AI) 기술 기반 숏폼 자동생성 플랫폼’을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디지털미래혁신대전 2023’에서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유튜브 영상들을 분석해 시청자 이탈이 적은 인기 구간의 특징을 학습한 뒤 이를 활용해 마케팅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또 기사와 블로그의 글을 분석해 광고성 글귀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박예실씨가 이 플랫폼을 구상한 것은 2년여 전부터다. 엄마처럼 디지털과 인터넷에 취약한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데 서비스기획을 배울 기회가 없어 고민했다고 한다. 지도를 맡은 윤상혁 교수가 박씨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조언하면서 실타래가 풀렸다. 6개월 만에 개념을 스토리보드로 만들고, 생각을 시각화하고,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해 접근하도록 최적화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박씨는 “이제 플랫폼 뼈대를 만들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 등 관련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영상을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앱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앱 개발이 궤도에 오르면 창업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 아이디어를 듣고 ‘효심 플랫폼’이라고 애칭을 붙여준 학교 친구들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디지털미래혁신대전 2023’은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 시장을 이끄는 250여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신기술 전시·체험 행사다. 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와 연세대가 참가했으며, 한국기술교육대는 박예실씨의 효심 플랫폼 외에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 교육시스템, 작업자용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 근력 운동량 크래킹 시스템, 산업형 메타버스 기반 자율 협업 로봇 기술, 대학 시설물 유지관리 메타버스 플랫폼 등 13점을 선보였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우리 대학의 학생·교수들이 국내 최고수준의 공학교육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역량을 집대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천공학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의 기술 분야 혁신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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