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에 겨울 철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서산시는 천수만에 지난달 말부터 겨울 철새가 도래하기 시작해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 약 1만 마리가 찾아왔다고 6일 밝혔다. 기러기들은 낮에는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에는 에이지구(간월호) 상류 쪽 도당천 일대에서 잠자며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 한성우 주무관은 “겨울 철새들의 도래 시기는 10월 중순에서 말에 선발대가 도착한 뒤 11월 초에 본격적으로 이동한다. 기러기류는 이보다 일찍 와서 늦게 떠난다”며 “기러기류는 열매를 따 먹지 못하고 떨어진 이삭을 먹는 먹이 활동 특성 때문에 추수하는 농민들과 마찰은 없다”고 전했다.
서산시는 겨울 철새들의 월동을 위해 다음 달부터 천수만 주요 진출입로에 초소를 운영해 밀렵을 감시하고 철새 보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휴경지 2.5㏊를 경작해 혹한기에 새들에게 줄 먹잇감을 비축하는 등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월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오는 28~29일에는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을 주제로 서산버드랜드 철새기행전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