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천안 안서동 대학로의 조성 기본계획이 나왔다. 백석대 교직원과 학생들이 안서동 대학로에서 클린문화캠페인을 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백석대 등 5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천호지 주변 대학로 조성계획의 윤곽이 나왔다.
충남도는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이계영 백석대 부총장, 박승환 단국대 천안캠퍼스 부총장, 박설호 호서대 부총장 등 대학 관계자, 신동헌 천안시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서동 대학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을 수행한 ㈜메이크앤무브의 박동수 책임연구원은 “안서동은 5개 대학과 상급 종합병원이 단지를 이루고 있어 다른 지역과 차별화돼 있다. 이를 살려 ‘청년문화 생산 및 신산업의 발원지’를 기본 개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용역보고서를 보면, 대학로 조성 전략은 크게 △접근성 개선 등 교통 부문 △천호지(안서호) 주변 환경 개선 △청년창업·정착 공간 마련이 뼈대를 이룬다. 접근성 개선 방안은 시외버스 정류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류장 위치는 1단계 천안나들목, 2단계 천호지(망향나들목 개통시), 3단계 경부고속도로 안(안서 정류장)이 꼽혔다. 안서 정류장은 경부고속도로에 복합 플랫폼을 건설하고 상·하행 정류장과 연결하는 계획이다.
천호지 환경 개선안은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백석대~백석대 삼거리, 호서대~상명대 삼거리 구간의 천변 도로를 정비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계획이다. 주변 대학가는 5개 대학이 참여하는 안서동 공공디자인 사업을 펼쳐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천안시는 연말까지 ‘천호지 야간경관 개선 및 공간 특성화 사업’ 실시설계를 마치고 새해에 인공섬을 활용한 야간 볼거리 제공 사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청년창업·정착 공간은 단국대 천안캠퍼스 혁신파크와 이곳에 조성할 청년생활지원 플랫폼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치·지역재생 등 사회적기업 분야 창업 등을 지원하고 일상 배움을 지원하는 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박동수 책임연구원은 “안서동의 성장 동력은 대학의 힘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성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경제 활력을 도모하며 환경개선과 기반시설을 구축해 도시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관계기관 업무 협약을 통해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안서동 대학로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3단계로 추진되며 예산은 약 986억원이다. 김태흠 지사는 “안서동 대학로 조성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지방대 위기 등에 대응하는 충남의 청년정책이다. 5개 대학과 5만명의 청년이 있는 안서동을 하나의 캠퍼스 타운으로 활성화하면 천안과 충남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 동남구 안서동은 충남과 경기도의 경계에 있으며 천호지를 중심으로 백석대, 호서대, 백석문화대, 단국대, 상명대 등 5개 대학과 단국대병원이 들어서 있다. 이 지역은 불편한 교통·보행 환경, 부족한 상권·청년공간 문제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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