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빵 전문 업체 영농조합법인 미잠미과가 만든 쌀빵.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군이 밀가루 대체 쌀 생산 시범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쌀빵 보급에 나섰다.
진천은 올해 광혜원면 금곡리 가루 쌀 시범단지 6㏊에서 가루용 쌀 품종인 ‘바로미2’를 재배해 쌀 30톤을 생산했다. 바로미2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분질미다. 손으로 눌러도 부서질 정도로 미질이 딱딱하지 않아 가루 내기에 좋고, 전분 손실이 적어 밀가루 대체 쌀 품종으로 농가에 보급된다. 진천은 올해 바로미2와 더불어 국수용 쌀가루 제조에 적합한 쌀 ‘팔방미’ 등 가루용 쌀 12㏊를 재배했다.
진천군 광혜원면 금곡리 가루용 쌀 시범단지에서 ‘바로미2’를 수확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쌀 재배는 진천군 농업기술센터가 도왔다. 특히 가루용 쌀 바로미2는 개화기를 지나 알이 맺을 때 많은 수분을 만나면 벼가 발아하는 현상이 있어 신경을 썼다. 장마·태풍을 피하려고 파종(6월10일), 이앙(6월22일), 출수(8월말) 등을 여느 벼보다 늦췄고, 지난 15~18일 수확을 했다. 권정희 진천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쌀 산업 활성화, 쌀 소비 다양화 등을 위해 가루용 쌀 재배 시범사업을 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30㏊까지 늘리는 등 수요 등을 살펴 조금씩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배한 가루용 쌀 30톤은 진천지역 쌀 빵 제조업체인 영농조합법인 ‘미잠미과’가 전량 수매해 쌀 빵을 만든다. 진천군은 지난 2017~2018년 미잠미과에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쌀 빵 제조에 힘을 보탰다. 미잠미과는 이월면 미잠리 본점에 이어 진천터미널점, 경기 하남 미사 신도시점 등 판매망을 넓힌다.
올해 햅쌀로 만든 빵은 다음 달부터 본격 시판한다. 권 주무관은 “쌀눈을 살린 상태로 현미 도정한 쌀로 빵을 만드는데 맛과 질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진천 명소인 농다리를 본뜬 농다리빵과 소금빵·식빵 등 빵 종류도 130종이 넘어 다양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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