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30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장우 대전시장은 보문산 개발계획 전부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대전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등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단 1개 업체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보물산 프로젝트 민간 사업자 공모를 종료했고, 1개의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공모 기준에 적합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대전시는 2027년까지 보문산 일대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 등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예상 사업비는 3000억원인데 토지보상부터 조성·운영비까지 모두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게 하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대신 대전시는 오월드에서 보문산까지 3.2㎞ 길이로 놓이는 케이블카의 노선 결정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준하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사업자 전국 공모에 1개 기업만 신청서를 내면서 ‘애초 경쟁력 없는 사업’이라는 목소리가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 “(1개 기업만 공모에 참여한 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시설물 위주의 관광 개발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장우 시장은 최근 중구를 찾아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 ‘역대 모든 시장이 공약했고, 결국 흐지부지됐지만 저는 반드시 해내고야 말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업자 선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더라도 이장우 시장 임기 안에는 삽을 뜨기도 어렵다”이라며 “대전시는 시장의 사유물이 아니다. 임기직 한 사람에 의해 150만 인구의 도시가 위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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