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산림박물관의 특별전 ‘공존’을 찾은 한 관람객이 독수리 박제를 살펴보고 있다. 충남산림박물관 제공
“제법 크고 파란색 등과 오렌지색 배가 산뜻해 보이죠? 청호반새입니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keumkang.chungnam.go.kr)는 세종시 금남면의 연구소 안 산림박물관에서 야생 동·식물의 생태를 알리는 특별전 ‘공존’을 개막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6월말까지 여는 이 특별전은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식물 종자 12종과 동물의 박제 13종이 전시됐다. 식물 종자 가운데에는 멸종위기종 부채붓꽃, 근심없는 나무·염주나무로 알려진 무환자 등 이름은 알려졌지만 희귀해 생김새를 알지 못하는 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또 동물 박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천연기념물 두루미, 2급인 청호반새와 담비, 3급인 삵, 천연기념물 독수리와 흑고니, 솔부엉이 등이 생전 모습 그대로 관람객을 맞는다.
산림박물관이 이 특별전을 마련한 것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을 예로 들어 자연 생물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자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박물관 쪽은 80여 ㎡의 전시 공간을 생물다양성이란, 생물 다양성은 왜 중요할까, 생물다양성 감소 이유, 생물다양성 감소에 따른 문제, 보호해야 하는 생물들, 국내외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과 실천법 등 소주제로 나눠 전시 효과를 높였다.
충남산림박물관이 연 특별전 ‘공존’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들을 보고 있다. 충남산림박물관 제공
전시관 한쪽은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배경으로 움직이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의 영상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방명록에 “공주에서 가족들과 관람차 방문했는데 비록 박제였지만 책과 영상으로 보던 동물들의 실체를 볼 수 있어 흥미 있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림박물관 운영팀 이정훈씨는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이지만 다양한 생명이 갖는 가치와 이를 지키는 노력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특별전 기간 목공예체험과 숲 해설도 열린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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