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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소방관, ‘청주 눈썰매장 사고’ 인명구조…“시민들과 함께”

등록 2023-12-26 20:48수정 2023-12-27 00:57

권민호 충북소방안전체험관 소방장 시민 2명 구해
지난 24일 청주시 단재로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공공 눈썰매장 사고 현장. 비닐하우스 형태의 이동 통로가 무너지면서 시민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24일 청주시 단재로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공공 눈썰매장 사고 현장. 비닐하우스 형태의 이동 통로가 무너지면서 시민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청주 눈썰매장 사고 때 의식을 잃은 시민 2명을 구조한 이는 휴가 중이던 소방관이었다.

충북소방본부는 충북소방안전체험관에서 근무하는 권민호(41) 소방장이 지난 24일 오후 4시18분에 발생한 청주시 상당구 단재로(지북동)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눈썰매장 사고 때 초등학생 ㄱ(10)군, 시민 ㄴ(25)씨 등을 구조했다고 26일 밝혔다. 휴가를 맞아 이날 오후 4시쯤 아들(7), 아내(41)와 눈썰매장을 찾은 권 소방장은 사고 직후 이동통로로 달려갔다. 당시 ㄱ군과 ㄴ씨는 눈썰매장 이동통로(비닐하우스 형태)가 무너지면서 얼음으로 변한 눈덩이, 비닐하우스 철제 잔해 등에 깔려 있었다.

권민호 소방장. 충북소방본부 제공
권민호 소방장. 충북소방본부 제공

권 소방장은 “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얼음덩이여서 상당히 무거워 시민들과 얼음덩이·철제 파이프 등을 걷어내고 초등학생을 구했다. 의식이 없어 한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을 들은 권 소방장은 다른 현장으로 달려갔다. 권 소방장은 “시민들과 함께 얼음덩이를 헤치니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의식이 없고 청색증을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얼마 뒤 의식이 돌아와 구급대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권 소방장은 이후에도 구조대·구급대 등과 함께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계속했다. 권 소방장 자신도 구조 과정에서 다리를 다쳐 피멍이 들고, 붓기도 했지만 귀가 뒤에야 다친 사실을 알았다. 권 소방장은 “제가 소방관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사고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얼음덩이를 함께 걷어내고, 심폐소생술도 도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소방장은 지난 2014년 청주서부소방서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구급대·소방서 근무를 거쳐 지금은 충북소방안전체험관에서 근무한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청주에서 3차례 심정지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해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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