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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서 집배원 또 숨져…노조 과로사 가능성 제기

등록 2019-06-19 17:29수정 2019-06-19 21:03

화장실서 쓰러진 채 발견…부검 사인 밝힐 예정
우정사업노조 “당진우체국 노동강도 극심한 곳”
2017년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 철폐 및 과로사, 자살방지 시민사회대책위 출범선포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려, 이용우 민변 변호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7년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 철폐 및 과로사, 자살방지 시민사회대책위 출범선포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려, 이용우 민변 변호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충남 공주에 이어 당진에서도 집배원이 돌연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우정사업노조는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주5일제 근무와 인력 증원을 거듭 촉구했다.

19일 오전 9시30분께 충남 당진에서 당진우체국 집배원 강아무개(49)씨가 자신의 원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 집배원들은 “강씨가 출근하지 않아 집에 가보니 문이 잠겨 있고 강씨가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연고지가 대전이지만 근무지가 당진이어서 원룸에 혼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외부 침입흔적이 없고 텔레비전이 켜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강씨가 전날 퇴근해 화장실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20일 대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소에서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전국우정노조는 “(강씨의 사망은)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다.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쪽은 “숨진 강씨는 비정규직이었다가 지난해 8월 정규직 집배 공무원으로 전환됐다. 평소 지병이 없었고 올 3월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며 “당진은 최근 개발이 많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늘어 배달량이 늘었으나 인력 보충이 안 돼 근무 여건이 힘든 지역”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충남 공주에서는 집배원 이아무개(34)씨가 돌연사했다. 우정노조는 “이씨는 하루에 1200여통의 우편물을 배달하다 숨졌다. 지난달 3명, 올해 9명을 포함해 2010년부터 10년 동안 교통사고·뇌심혈관계질환 등으로 숨진 우정노동자가 348명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해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집배원 2천명 증원, 주 5일제(토요일 배달 중단) 등을 뼈대로 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안에 노사가 합의했으나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 적자를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우정노조는 24일 전 노조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7월9일 전면 총파업을 할 계획이다.

김회승 기자,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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