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 인권 보호 울타리 구실을 할 충북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가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다문화 가정, 결혼 이주 여성 등의 인권 보호 울타리가 생겼다.
‘충북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가 청주시 상당구 26번길 15-2(서운동)한정빌딩에 문을 열고 17일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선 이주 여성 관련 가정 폭력, 성폭력, 사이버 폭력 등을 상담·해결한다. 피해 여성들은 이곳을 방문하거나 전화(043-223-5253)하면 구제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현장 방문을 신청하거나, 제 3의 장소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선 정승희 소장 등 상담원 5명이 이주 여성 등의 해결사로 일한다. 정 소장은 2008년 3월부터 11년 여 동안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로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 등의 고충을 상담해왔다. 일본어가 능통한 정 소장은 일본 이주 여성 상담도 함께한다. 이들과 함께 중국에서 귀화한 홍유경, 베트남에서 귀화한 석은미씨 등도 상담사로 일한다. 또 러시아, 타이, 일본 등 7개국 20명으로 이뤄진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다문화 강사단과 통·번역 협력 체계를 갖췄다. 정 소장은 “이주 여성의 경우 언어 문제 때문에 피해 상담, 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상주 인력뿐 아니라 협력 체계까지 갖춰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법률, 의료, 노무 등 외부 기관과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상담소는 청주효성병원·청주의료원 등과 의료, 대한법률구조공단·대한여성변호사회와 법률, 청주노동인권센터·이주민노동인권센터 등과 노무, 충북지방경찰청 등과 사법 지원 협력 체계를 꾸렸다. 정 소장은 “충북 지역에는 1만명 안팎의 이주 여성이 생활하고 있다. 상담소는 이들 관련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 학대 등 다양한 문제들을 상담·해결하고, 때론 예방 활동도 하는 등 이주 여성의 인권 울타리 구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