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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충청

“동해안 산불 진화 소방관 강원으로 오세요”

등록 2019-08-20 16:08

전국 소방관 등 100명 홍천 초청
9월~10월 치유농업 프로그램 진행
“소방관 PTSD 발병률 일반인 7배”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등이 지난 7월 홍천 열목어 마을에서 심신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등이 지난 7월 홍천 열목어 마을에서 심신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이 지난 4월 고성 등 동해안 산불 때 전국에서 달려와 진화에 애쓴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보은의 치유’에 나섰다.

강원농업기술원은 동해안 산불 진화에 힘쓴 전국 소방관과 영농 지원 농기계 안전전문관 등을 대상으로 9~10월 홍천 열목어 마을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환경과 자연 자원 등을 활용해 심신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법의 한 갈래다.

강원농업기술원은 전국 소방본부를 통해 선발한 치유 소방관 60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4~6일, 18~20일, 25~27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농기계 안전전문관 40명은 10월에 두 차례(16~18일, 23~25일) 진행한다.

소방관 등의 심신 치료는 지난해 국민디자인단(농촌진흥청·소방청·조달청 등 협업)이 개발한 ‘소방관 심신 건강 농촌 치유 프로그램’을 활용할 참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10명에게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해 효과를 봤다. 이들은 사전 조사에서 ‘잠재적 환자’(9~26점) 군에 속한 20.4점이었지만, 농업 치유 이후 조사에선 ‘정상’(8 이하)에 근접한 8.4점이었다. 이재인 강원농업기술원 생활자원과 주무관은 “경찰청이 2017년 낸 ‘경찰, 소방, 해경 정신건강 사업 통합·운영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일반 직장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0.1명 지만, 소방관은 7배가 넘는 375.5명이다. 화재 등 재난에 노출된 소방관들의 심신 안정을 위한 치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 소방관들이 지난해 8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하나인 계곡 트레킹과 산책 체험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소방관들이 지난해 8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하나인 계곡 트레킹과 산책 체험을 하고 있다.
농업 치유 프로그램은 만남-성찰-안정 등으로 짜인 2박 3일 일정이다. 1일 차 만남에선 건강 측정, 심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마음 나누기, 2일 차 성찰에선 계곡 트레킹, 산약초차 치유, 초롱불 명상, 3일 차 안정에선 경옥고 만들기, 건강 측정 등이 이어진다. 일정 내내 홍천, 오대산 등에서 난 특산물·농산물 등으로 차린 치유 밥상이 제공된다.

강원은 201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치유농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치유농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홍천(산·계곡), 양양(바다), 영월(명상)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치유 마을 7곳을 지정했으며, 원주·강릉 등 5곳에 치유 농장도 조성하고 있다. 이재인 강원농업기술원 주무관은 “동해안 산불 때 전국에서 달려와 도움을 준 소방관 등의 심신 안정과 건강 회복을 위해 치유농업 선물을 하기로 했다. 산책, 명상, 안전한 먹을거리 등 치유농업이 심신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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