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 등이 지난달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송 시설장비사무소에서 무가선 트램 시승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도 트램(노면전차) 시대가 열릴까? 청주시가 트램 도입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내년에 트램 도입 관련 용역 예산을 편성하는 등 트램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범덕 청주시장과 시민 등 30여명은 지난 20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송 시설장비사무소에 설치된 트램 시험선에서 트램 시승을 했다. 청주시는 오는 11월까지 다달이 한 차례씩 시민 대상 트램 체험을 진행하는 등 트램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한 시장은 “버스 공영제와 연계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트램 도입을 살피고 있다. 투입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버스 보완재로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1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진행한 트램 사업 공모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시는 청주시 중앙로 옛 청주역사~철당간 구간(1.1㎞)에 트램 설치 구상을 제출했다.
이영민 청주시 광역교통팀 주무관은 “지난 트램 공모 때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 관광형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가 탈락했다. 관광 차원이 아니라 버스를 보완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서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가 도입을 추진하는 트램은 ‘무가선 트램’이다. 전철처럼 차량 위쪽에 전력 공급선을 설치하는 게 아니라 전기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이용해 별도 전선 없이 지상 노선을 오가는 트램이다.
앞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4월, 한 번 충전으로 45㎞ 이상 달릴 수 있는 무가선 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영민 주무관은 “지금 청주시엔 버스 430여대가 운행되고 있지만, 인구와 지역 면적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60~150대 정도의 버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버스의 보완제로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무가선 트램은 설치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환경 오염 등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이효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은 “트램 같은 신교통수단 도입은 인구 증감, 도시 변화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 버스 공영제 영향, 노선, 비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