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옛 청주연초제조창(붉은 선 부분). 1946년부터 1999년까지 운영된 이곳에선 노동자 2천~3천여명이 해마다 담배 100억 개비를 제조해 판매했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본관동(노란선)은 문화제조창으로, 남동관(파란선)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불 꺼진 담배공장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옛 청주 연초제조창이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했다. 청주시는 23일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도시 재생사업 준공식을 했다.
연초제조창은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자리 잡고 있다. 1946년 문을 열어 1999년 문 닫을 때까지 50여년 동안 청주의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호황기 때 노동자 2천~3천여명이 해마다 담배 100억 개비를 만들어 팔았다. 하지만 문을 닫은 이후 건물, 터 등은 애물단지가 됐다.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고시되면서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애초 이곳에 호텔 등 업무·판매·주거 시설 등을 갖춘 복합 레저·비즈니스센터 등을 조성하려 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 등이 나서지 않아 문화형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왼쪽 열째) 등이 23일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준공식에서 희망의 풍선을 날리고 있다.
청주시가 본관동(5만1515㎡) 건물을 현물 출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택도시기금 등의 출자 등 1021억원을 들여 문화제조창 조성에 나섰다. 최근 건물 새 단장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다음 달까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10월 8일부터 11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이곳에서 열 참이다. 연초제조창 남동관(1만9856㎡)은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4호관)으로 새 단장했다.
문화제조창은 공공과 민간이 공유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먼저 공예클러스터가 눈에 띈다. 공예품 등 수장고, 자료실, 공방, 전시실 등이 1, 3, 4층에 들어섰다. 5층은 열린 도서관, 공연장, 서점 등이 설치되고, 옥상엔 정원·휴게 공간이 조성된다. 1층과 2층엔 공예품 등 판매 시설이 입점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시 제공
도시재생 사업을 거쳐 문화제조창으로 거듭난 옛 청주 연초제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