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가운데 양복 입은 이)이 지난 5월 대전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 의장은 프로축구단 대전 시티즌의 선수 선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김종천(51) 대전시의회 의장이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 부정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고종수(41) 전 대전시티즌 감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대전지방경찰청은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 부당 개입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김 의장과 고 전 감독, 대전시티즌 관계자 등 1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대전시티즌이 선수를 공개 선발하는 과정에서 고 전 감독 등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해 공정 경쟁을 방해한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김 의장이 고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감독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주요 후원사인 대전시의 예산지원을 받는 터라 관련 예산 심의·의결권을 쥔 김 의장의 선수 추천이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김 의장과 특정 선수와 관계,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봤다.
하지만 김 의장은 지난 5월 경찰 소환에서 “좋은 선수가 있어 추천한 것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고 전 감독의 선수 선발 부정 의혹도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한 시민단체가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한 뒤 대전시 감사와 경찰 수사가 이어졌고, 경찰은 선수 선발 채점표가 조작된 것을 확인한 뒤 참고인 신분으로 고 전 감독을 조사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고 전 감독은 지난 5월 경질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의장, 고 전 감독의 구체적인 혐의, 범죄 사실 등을 특정해 밝힐 수 없다. 김 의장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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