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학융합본부와 충북대 의과대학이 산학 공동 연구를 통해 추출한 탈모 개선 물질로 탈모 완화 기능성 샴푸를 내놨다.
충북산학융합본부와 충북대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인도 북동부에서 자생하는 식물 마두카 씨앗에서 탈모 완화 물질을 발견해, 이를 원료로 기능성 머리 샴푸·영양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두카 씨앗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 소포로리피드가 탈모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체 적용, 세포 실험 등을 통해 효능이 입증돼 상품화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는 충북대 의대 김승택·최재운 교수, 약대 홍진태 교수 등이 참여했다.
마두카 씨앗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 소포로리피드.
충북산학융합본부 입주 기업 바이오인터체인지(주)는 2016년 11월29일 ‘소포로리피트를 유효 성분으로 함유하는 탈모 방지 또는 발모 촉진용 조성물’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2016~2017년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인도 북동부 사바르칸타 부족민들이 ‘인도형 창포’인 마두카로 두피 관리를 하는 데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 김태명 박사는 “우리의 창포처럼 인도에서 두피 관리에 널리 쓰인 마두카 씨앗 발효 과정에서 탈모 개선 천연 물질을 발견했다. 2017년 3월부터 24주 동안 화장품·의약품 효능 실험 평가 기관인 엘리드를 통해 마두카 소포로리피드 성분이 함유된 물질을 탈모 질환자 23명에게 적용했더니 두피 1㎠당 모발이 176개에서 183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2016년 충남대·서원대 연구팀에 맡겨 진행한 효능 평가에선 도포형 탈모 치료 물질 미녹시딜에 견줘 4~5%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인터체인지를 통해 마두카 소포로리피드를 함유한 머리 샴푸·영양제 등을 내놨다. 김 박사는 “산학 공동연구를 거쳐 전문 바이오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제품화했다. 중국·일본 등 국제 특허 출원, 미국식품의약국 등 국내외 인증을 진행하고, 의약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