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직원들이 병해충 방제용 드론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시대를 대표해 온 농기구들이다. 하지만. 요즘 뜨는 최고의 농기구는 단연 드론이다. 무엇보다 병해충 방제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영동군은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방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4월 2천여만원을 들여 병해충 방제 드론을 샀다. 가로·세로 1.5m, 높이 0.5m, 무게 24.5㎏으로 제법 크다. 이 드론은 물탱크 10ℓ를 달고 있으며, 10~15분 한 차례 비행에 1㏊에 이르는 면적에 병해충 방제용 약제를 살포할 수 있다. 농정과 권순문 축산진흥담당과 산림과 김도형 주무관은 농업기술센터에서 3~5월까지 석 달 동안 조종술을 익힌 뒤 ‘무인 항공 멀티콥터 조종사’ 자격증까지 따고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영동군의 병해충 방제용 드론이 한 사찰에서 병해충 방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드론은 6월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영동 특산물인 포도·복숭아 등 과수 피해를 안기는 미국선녀벌레, 꽃매미나 유충 등이 서식하는 계곡, 산간 등이 주 타깃이었다. 이곳은 방제용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전문 구조대에게 맡겼던 말벌 퇴치도 드론을 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드론을 띄워 30㏊를 방제했다. 김정근 영동군 산림보호팀장은 “적재적소에 드론 방제를 하면서 효과가 매우 좋다. 저공·근접 비행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다른 작물에 거의 피해를 주지 않고, 폭염과 농약 중독 우려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밤낮 수색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드론, 홍보 방송용 드론, 수상 드론 등 특수 드론 7대를 보유·운용하고 있다. 김 팀장은 “요즘 드론은 시쳇말로 열일하는 일꾼이다. 비용대비 효과가 좋아 사용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영동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