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도 지리산 둘레, 제주 올레 못지않은 둘레길이 있다. ‘속리산 둘레길’이다. 국립공원 속리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법주사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 길은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 문화와 이야기를 잇는다.
법주사가 있는 보은길이 먼저 생겼다. 보은군 등은 2014년 조성에 나서 2016년 60㎞ 남짓한 길을 완공했다. 길에는 조선 태조, 세조 등의 전설을 담은 정이품송, 법주사, 한글 창제 도우미로 알려진 신미 대사 등 이야깃거리도 널려있다. 이웃 괴산은 지난해 70여㎞에 이르는 둘레길을 이었다. 또 다른 이웃 경북 상주와 문경도 둘레길 닦을 채비에 나섰다. 숲길, 마을·농로, 하천길 등을 다 이으면 200㎞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박연수 (사)속리산 둘레길 이사장은 “속리산 둘레길을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어서 여유롭게 사색하듯 걷기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사)속리산 둘레길은 오는 9일 속리산 둘레길 안내소에서 둘레길 걷기대회를 연다. 법주분교~솔향 공원~말티재~장재저수지~행궁터까지 8㎞를 걷는다. 지역 명물인 대추 떡과 국수·빈대떡 등 간식을 나눠주고, 지역 농산물 타기 경품 행사, 보물찾기 등도 진행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속리산 둘레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