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장 직선투표가 28일로 다가온 가운데 19일 충남대에서 학생들이 총장선거 공보물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
대전 충남대와 한남대가 28일 새 총장을 선출한다.
충남대는 제19대 총장임용 후보를 28일 구성원들이 직선제로 선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선거는 투표권이 교수, 직원은 물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조교와 학생표가 총장임용 후보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지 관심을 끈다.
이번 선거에는 김정겸(교육학과), 박종성(영어영문학과), 송민호(의학과), 이진숙(건축공학과), 김기수(기술교육과), 김영상(생화학과), 서동일(환경공학과)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 12일까지 충남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충남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20일과 26일 각각 오후 3시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두 차례 공개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후보자의 정책·공약, 실현 가능성, 후보자의 경력·사회활동 전력 등 위원회가 정한 공정한 선거 범위 안에서 후보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28일에는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처음으로 총장 선거권을 행사하는 조교와 학생들의 투표권 인정비율을 놓고 진행돼온 대표단과 대학평의회의 협의가 19일 결렬돼 최악의 경우 총장선거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여러 명의 학교 관계자들은 “현재 조교와 학생이 참여한 총장선거는 전국의 8개 대학에서 치러졌다. 조교와 학생들은 8개 대학의 평균치 이상의 인정비율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학평의회의 인정비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파행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표권 인정비율을 합의하지 못하면 28일 선거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총장의 임기가 내년 2월이어서 총장임용 후보 결정이 다소 늦어져도 학사 일정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세한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광주교대는 학생의 투표권 인정비율이 18%였고, 순천대도 5.3%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학생이 총장 직선제에 참여한 대학의 평균치인 5% 이상 10%까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학생이 총장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첫 선거라는 점과 예전과 달리 후보자들이 조교와 학생을 위한 공약을 내놓는 등 관심을 보이는 등 대학 총장선거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28일 법인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 후보군은 이덕훈 현 총장, 이광섭, 이승철, 이재광, 천사무엘 교수와 정진항 전 대전시의원(왼쪽부터) 등 6명이다.
한남대도 28일 제17대 총장을 선출한다. 한남대는 이날 법인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들의 소견 등을 청취한 뒤 간접선거 방식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총장 후보군은 이덕훈 현 총장, 이광섭(화공신소재공학과), 이승철(행정학과), 이재광(컴퓨터공학과), 천사무엘(기독교학과) 교수와 정진항 전 대전시의원 등 모두 6명이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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