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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정우택 ‘옆 동네 지역구 이동’…당 안팎서 후폭풍

등록 2020-03-03 18:10수정 2020-03-03 18:59

정우택 의원이 3일 충북도청에서 청주 흥덕 선거구 이동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정우택 의원이 3일 충북도청에서 청주 흥덕 선거구 이동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4선 중진 정우택(67·미래통합당) 의원의 ‘옆 동네 지역구 이동’이 충북 청주 정가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당내 후보의 강한 반발과 함께 선거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정 의원은 3일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이 자리에 섰다. 당의 명령에 따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청주 흥덕구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청주 상당 선거구에 예비 후보 등록을 했지만, 5일 만에 지역구를 흥덕구로 옮겼다. 정 후보는 “독선과 오만의 문재인 정부를 응징하고, 도탄의 나라를 구하려고 지난 16년 동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흥덕에서 새 역사를 쓰려 한다. 정치 1번지 상당을 떠나 흥덕에서 경제 1번지를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흥덕 선거구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7~19대, 도종환 의원이 20대 때 당선했다.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청주 상당선거구 예비 후보 등록 때 선보인 홍보물. 정우택 의원실 제공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청주 상당선거구 예비 후보 등록 때 선보인 홍보물. 정우택 의원실 제공

‘험지 출마설’이 돌던 정 의원이 이웃 지역구로 옮긴 배경을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예비 후보 등록 때 ‘상당의 우리 친구 정우택권V(브이)’라는 선거 로고까지 내놨다. 정 의원은 이때 “대한민국의 중심 청주 상당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 주민들의 조그마한 불편과 민원도 하나하나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의원·국회의원 등을 지낸 아버지 정운갑(1913~1985) 전 의원의 고향 진천 지역구에서 15~16대 총선에서 재선한 정 의원은, 충북지사 선거(민선 4기)에 이어 지난 19~20대 총선에선 청주 상당에서 거푸 당선됐으며 ‘상당의 친구’를 자처했다.

김양희 미래통합당 청주 흥덕선거구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 이동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김양희 미래통합당 청주 흥덕선거구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 이동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하지만, 정 의원의 지역구 이동으로 유탄은 당 안팎으로 튀고 있다.

김양희 미래통합당 흥덕선거구 예비후보는 “상당에서 밀려났다면 깨끗하게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로 가는 결기라도 보이는 게 4선 중진의 자세다. 일단 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반드시 출마해 구태 정치인의 정치 폭력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내 경쟁에서 밀려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 만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 의원이 흥덕으로 이동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현역 의원 간 ‘빅 매치’가 예고됐다. 이를 두고 도 의원 쪽 관계자는 “당내에서 경쟁력을 잃어 상당에서 쫓겨난 후보다. 대개 중진 험지 출마는 수도권 출마가 상식인데 옆집으로 출마하고 험지 운운하는 것은 처음 봤다. 흥덕 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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